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매스스타트 간판 김보름(24ㆍ강원도청)이 해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국내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체제로 들어간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매스스타트 티켓을 따냈다. 지난달 1차 네덜란드 대회에서 예선 경기 도중 다른 선수들과 엉키면서 허리를 다쳐 2차 노르웨이 대회에서 기권했다. 국내로 돌아와 치료를 받고 이달 초 3차 캐나다 대회에 나갔지만 11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10일 4차 미국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평창행을 확정했다.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을 마친 뒤 만난 김보름은 “아직 부상 문제가 있어 최고의 몸 상태는 아니다”며 “원래 허리가 안 좋았는데 1차 대회에서 넘어지며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두 달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김보름은 허리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태릉스케이트장과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 2월 올림픽을 앞두고는 1월 동계체전 등 국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보름은 “국내 대회는 두 차례 정도 나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회를 마치면 가장 중요한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김보름은 지난 2월 올림픽 개최 장소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어려움을 겪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김보름은 “올림픽에서 혼자 나가면 다른 나라 선수들이 전략적으로 나올 때 힘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1차 목표는 결승까지 우리나라 선수 2명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2명이 올라가야 구상했던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보름은 “다른 한 명(박지우)이 결승에 올라오면 남자 팀처럼 작전을 잘 짜서 누구든지 금메달을 따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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