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몸통 위 노란 반점이 호랑이를 닮은 이 녀석, 생김새 때문에 ‘호랑이 도롱뇽’이라 불립니다. 사실 호랑이 도롱뇽에게는 놀라운 특징이 있는데요. 바로 짝짓기를 하려고 ‘암컷인 척’ 흉내 내는 수컷이 있다는 겁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에 따르면 생김새나 냄새가 암컷과 비슷한 수컷 호랑이도롱뇽들이 암컷의 흉내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암수가 직접 몸을 맞대 교미하지 않습니다. 수컷 호랑이 도롱뇽이 암컷을 유인해 ‘정포’라고 부르는 정자 보따리를 땅에 떨어뜨리는데요. 뒤따라오던 암컷이 정포 위를 지날 때, 그것이 몸 속으로 들어가 수정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암컷 흉내를 내는 수컷 호랑이 도롱뇽은 암수의 중간에 끼어들어 앞서 간 수컷이 떨어뜨린 정포 위에 자신의 정포를 얹어 놓는데요. 앞서 간 수컷은 암컷 흉내를 내는 수컷에게 속아 이 사실을 모르고, 뒤따르던 암컷도 아무것도 모른 채 새치기한 수컷의 정포를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호랑이 도롱뇽의 또 다른 특기가 있는데요. 피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땅 속에서 지내는데, 땅굴을 직접 만드는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60㎝가 넘는 깊이의 땅굴을 팔 수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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