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을 뽑는 제9기 임원 선거의 개표 결과가 정정 발표되면서 19일부터 이틀간 294개 사업장 소속 4만9,356명을 대상으로 하는 재투표가 실시된다. 당초 15∼21일이었던 결선 투표 일정도 22∼28일로 연기됐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임원 선거 1차 투표 결과를 재집계한 결과 김명환 후보가 20만3,702표(득표율 46.7%)로 1위를 기록했다고 최종 개표 결과를 정정해 15일 발표했다. 2위는 7만6,576표(득표율 17.6%)를 얻은 이호동 후보, 3위는 7만2,666표(16.7%)를 기록한 조상수 후보가 각각 차지했다.
재집계 결과 2위와 3위의 격차(3,910표)가 '재투표 실시를 위한 기준 투표용지수‘(4,173표)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 일부 투표소에서 재투표를 하기로 했다. 선거 규정에 따르면 ‘재투표 실시를 위한 기준 투표용지 수’는 봉인이 뜯기는 등 문제가 있는 투표함에 담겨 무효로 처리된 투표용지 수를 뜻한다. 이런 무효투표 용지 수가 2ㆍ3위의 득표 격차보다 많을 경우에는 결선 투표 후보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이들 투표함이 나온 투표소에서 재투표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재투표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만약 재투표 결과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명환 후보가 과반 득표를 달성하게 되면 결선 투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위원장에 당선된다. 이번 투표자가 5만명에 달하는 만큼 현재 2,3위간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상당하다. 재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1위와 2위 후보조는 22∼28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0일 임원 선거 1차 투표 개표를 마친 결과 김 후보가 19만8,795표(득표율 46.5%)로 1위, 이 후보는 7만5,410표(득표율 17.6%)로 2위를 각각 차지함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는 관계로 15∼21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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