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타나 보고관 방한
“정확한 경위 확인이 중요”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지난해 집단 탈출한 여종업원 12명과 관련, 한국 정부에 종업원들에 대한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킨타나 보고관은 1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서 정확하게 어떤 경위로 이 탈출이 전개됐는지 확인하는 일, 그래서 분명한 결론을 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교부 차관 등을 만났을 때 면담 요청을 했다며 이 사안에 관심을 두는 이유에 대해 “내 사무실 사람들이 접수한 증언들을 받아봤더니 사건 경위와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입국하기로 한 결정이 자의에 의한 결정인지 여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의 현재 상황 등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북한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지배인과 여성 종업원 등이 한국으로 집단 망명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한국에 온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 사건을 한국 국가정보원에 의한 ‘납치’로 규정하고 유엔인권기구 등을 통해 이들의 송환을 요구해 왔다.
한편 킨타나 보고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비핵화 관련 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무척 고무적이지만 대화 의제에 반드시 인권이 주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내년 2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11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방한 기간 중 한국 정부에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와 면담도 요청했지만 건강 상태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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