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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여학생 골라 가라”… 연세대 교수 성희롱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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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여학생 골라 가라”… 연세대 교수 성희롱 의혹

입력
2017.12.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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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의에서 배제하고 사과문 요구”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로.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로.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세대 문과대학 소속 한 교수가 수업 중에 남학생들에게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골라 가라”고 말하는 등 학생들에게 수시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연세대 교정에는 ‘문과대학 A교수님은 수업에서 여학생들을 성적 노리개로 취급했던 사실을 제발 사과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3장짜리 대자보에는 A교수가 수업을 진행하던 중 여학생들을 한 사람씩 강당 앞으로 불러내 자기소개를 시키고 이상형을 밝히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남학생들에겐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골라 가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A교수가 종강 직후 뒤풀이 자리에서도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다”며 테이블마다 여학생을 1명씩 강제로 앉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 학생들이 올해 4월 소속 학과를 통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으나, A교수가 학과와 연락을 끊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자보에선 성희롱 의혹과 관련한 학과 측의 소극적인 대처도 지적됐다. 피해 학생들은 “학과 간담회를 통해 A교수에게 사과 약속을 받았으나, 교수는 학과와 연락을 끊은 채 사과 요구를 묵살했다”며 “학과 또한 A교수 사과 이행 조치를 거부한 채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학과 차원에서 이번 학기부터 해당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했고 다음 학기도 배제할 예정”이라며 “해당 교수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발표하라고 강력히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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