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개 발자국 화석 보존처리 마쳐
중생대 백악기 초식공룡 서식 확인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이 보존처리 공사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울산시는 문화재자료 제6호, 제13호로 지정된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과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에 대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보존처리 공사 실시설계와 8~12월 본격적인 보존처리 공사를 각각 마치고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두 화석은 중생대 백악기의 대표적인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초식공룡인 용각류 및 조각류의 집단서식과 보행 행렬을 알 수 있는 자료로, 자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공룡발자국 화석에 대한 본격적인 보존처리 공사에 앞서 2016년 6월부터 12월까지 화석 암반의 풍화 및 손상도 평가를 위한 공룡발자국 화석 기초학술조사 용역을 시행했다.
그 결과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에서 171개,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에서 9개 등 총 180개 발자국 화석을 확인했다.
시는 화석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주변 잡목 및 잡풀, 토사 등을 제거하고 풍화 등에 의해 형성된 발자국 화석 내 박리와 균열 등에 대한 보존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보존처리과정을 거쳤다.
암반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수목과 잡풀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매장문화재 조사 경력이 있는 제거반을 구성해 문화재 발굴조사에 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잡목ㆍ토사제거 후에는 공룡발자국 화석 내 기생하고 있는 조류 및 지의류 정리 세척작업을 시행했다. 오랜 세월 고착돼 온 조류와 지의류 제거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진행하기 위해 건식과 습식 세척을 수 차례 반복했다.
아울러 발자국 화석 균열부분에는 탄성수지를 충전했다. 공룡발자국 화석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해빙기 때 암석의 들뜨는 공간에 탄력성을 부여해 화석의 박리나 균열의 진행을 늦춰야 했기 때문이다.
박해운 울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천전리ㆍ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에 대한 보존처리는 문화재자료 지정 후 처음으로 시행된 것으로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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