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박지리 지음
사계절 발행ㆍ264쪽ㆍ1만3,000원
‘합격’이 담긴 문자 한 통을 받기 위해 마흔여덟 번 면접을 본 남자, M. 그는 마지막 3차 면접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소속된 한 자리를 얻기 위해 분투하는 M은 오늘날 취업 시장을 전전하는 청년들과 닮아있다. 면접이기 때문에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가면을 쓴 채 연기하는 사람들. 진심이 통한다는 건 거짓이오, 꾸며진 모습으로 오늘도 면접장을 오가는 이들의 고뇌가 서려있다. 작가는 개인이 겪는 취업의 고통, 그 이상을 담아냈다. 기업과 사회 전반에 교묘하게 퍼져있는 부조리와 인간애의 상실을 지적한다. 이 소설의 핵심은 허를 찌르는 ‘반전’이다.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그래서 진실이 뭐야?’라는 궁금증이 증폭된다. 문단과 거리가 멀던 작가의 이름은 지난해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으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번 작품은 수상을 계기로 발굴한 작가의 유작이다. 유작을 내는 시기에 맞춰 두툼했던 ‘다윈 영의 악의 기원’도 300쪽짜리 3권으로 다시 출간됐다
박혜인(중앙대 정치국제학과 4)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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