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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전기로 많은 수소를”… 전해질 특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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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전기로 많은 수소를”… 전해질 특성 발견

입력
2017.12.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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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김건태 교수팀, 전기분해로 수소 얻는 고효율 수전해전지 개발

전지 면적 1㎠ 당 1시간에 1.9L 수소 생산 가능… 나노 에너지 논문 게재

김건태(가운데) 교수팀. 김준영(왼쪽)ㆍ권오훈 연구원. 유니스트 제공
김건태(가운데) 교수팀. 김준영(왼쪽)ㆍ권오훈 연구원. 유니스트 제공

UNIST(총장 정무영)는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김건태 교수팀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임탁형 박사, 숙명여대 신지영 교수와 공동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 ‘하이브리드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Hybrid-SOEC)’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개발은 보다 적은 전기를 쓰면서 수소는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획기적인 장치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lid Oxide Electrolysis Cell, SOEC)는 두 전극과 전해질이 모두 고체로 이뤄져 구조가 간단하고 전해질 보충이나 부식 문제가 없다. 또 고온에서 작동해 화학반응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도 줄일 수 있다.

김건태 교수팀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로 수소 생산 효율을 높일 방법을 꾸준히 찾아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 쪽 전극에서만 일어나던 물의 전기분해 반응을 두 전극에서 모두에서 일으킬 방법을 찾아냈다. 기존 전해질의 숨겨진 특성을 발현시킨 것이다.

기존 전해질은 산소 이온이나 수소 이온 중 하나만 다른 전극으로 전했다. 산소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쓰면, 연료극에서 물의 전기분해가 일어나 수소가 나온다. 이때 산소는 전해질을 통해 공기극으로 배출된다. 반대로 수소 이온을 잘 전하는 전해질을 사용하면, 공기극에서 물의 전기분해가 일어나 산소가 나온다. 이때 수소는 전해질을 통해 연료극으로 나온다.

이론적으로 두 이온이 모두 지나다니는 전해질을 쓰면 양쪽 전극에서 모두 물의 전기분해가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수소 생산 성능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점에 주목해 전해질 특성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제1저자인 김준영 UNIST 에너지공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은 “수소 이온 전도성 전해질의 구동 환경을 제어하면 두 이온이 지나다니는 ‘혼합 이온 전도성 전해질’을 구현할 수 있다”며 “이 전해질을 처음 도입한 ‘하이브리드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에서는 양쪽 전극에서 물의 전기분해가 일어나 수소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의 전극으로는 전기화학 특성이 우수한 ‘이중층 페로브스카이트(layered perovskite)’가 쓰였다. 혼합 이온 전도성 전해질에 우수한 전극 물질까지 더해 성능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그 결과 700℃에서 1.5V 전압을 걸어줬을 때, 전지 면적 1㎠ 당 1시간에 1.9L의 수소를 생산하는 성능을 보였다. 기존 최고 효율의 수전해전지보다 4배 정도 높은 수소 생산 효율이다.

김건태 교수는 “기존 수전해 장치들과 성능을 비교해도 수소 생산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가 가장 적었다”며 “물을 직접 분해하기 때문에 산소와 수소 외에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데다 전기 소모량까지 적은 효과적인 장치”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면, 전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저장도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는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 장치 개발과 상용화에 크게 기여해 궁극의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 기반 사회를 앞당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분야의 권위지, ‘나노 에너지(Nano Energy)’ 12월 5일자 온라인 속보로 공개됐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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