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왼쪽), 롯데 손아섭/사진=김주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네 볼 배합 어떻게 할 지 벌써 생각하고 있다."(삼성 강민호)
"(강)민호 형 유니폼 사시던 분들이 제 것 사시겠죠."(롯데 손아섭)
한솥밥을 먹다가 '적'이 돼 만난 강민호(32)와 손아섭(29)이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만났다. 강민호는 포수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고, 손아섭은 외야수 부문 후보다.
줄곧 롯데에서 함께 뛰던 둘은 올 겨울 나란히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선택은 달랐다. 강민호는 지난달 삼성과 계약기간 4년, 총 80억원에 도장을 찍어 이적을 했다. 손아섭은 계약기간 4년, 총 98억원에 롯데에 잔류했다.
모처럼 공식 석상에서 만난 둘은 서로를 발견하자 마자 농담을 건네기 바빴다. 먼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손아섭은 인터뷰 중 강민호가 나타나자 "100%다, 100%"라며 강민호의 수상 가능성을 큰 소리를 외쳤다. 이에 민망해진 강민호는 "네 볼 배합을 어떻게 할 지 벌써 생각하고 있다"고 받아 쳤다.
하지만 이에 손아섭도 지지 않았다. 손아섭은 "민호 형의 유니폼을 사주시던 팬들이 이제는 나에게 오시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며 너스레를 떨고는 "민호형은 (수상이 확실해서) 마음 편하게 왔을 거다. 나는 조마조마하고 있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강민호가 손아섭에게 "옷은 제일 꾸며 입고 오지 않았느냐"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상식장에 들어서기 직전 까지도 둘의 수다는 멈추지 않았다. 강민호가 "볼 배합을 다 생각하고 있다"고 도발하자 손아섭은 "100% 몸쪽 직구"라며 물러서지 않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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