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졸업반은 32%까지 올라
대학 졸업학년이 되면 4년제, 전문대를 막론하고 중소기업 취업이 가장 높은 희망사항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졸업반 10명 중 2명, 전문대 졸업반 10명 중 3명이 중소기업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취업난에 시달리며, 점차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3일 발표한 ‘2017년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취업을 희망한 4년제 대학생 중 23.6%가 공무원이나 교사가 되고 싶다고 답변했다. 공공기관,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답변한 학생 비율(20.0%)을 더하면 4년제 대학생의 43.6%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변한 셈이다. 대기업(19.8%), 중소기업(18.6%)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4학년이 되면, 중소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대학생 비율이 22.6%로 가장 높았다. 1학년 때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 비율은 14.7%에 불과했다.
전문대생은 중소기업(28.4%), 대기업(24.6%), 공무원·교사(15.4%)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졸업반인 2학년 학생들의 중소기업 선호 비율은 32.4%까지 높아졌다.
대학생들은 학업보다 진로문제를 더 큰 고민으로 꼽았다. 4년제 대학생의 60.0%가 대학생활의 가장 큰 고민으로 ‘졸업 후 진로 문제’를 꼽았고, 당장의 학업을 고민한 대학생은 전체 대학생의 4분의 1 수준(25.2%)에 그쳤다. 전문대 학생도 진로 고민 59.7%, 학업 고민 26.1% 등으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졸업 후 취업을 하겠다고 대답한 대학생은 62.4%로 진학을 하겠다는 비율(11.2%)의 5배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4년제 대학생의 22.0%, 전문대생의 15.1%는 졸업 후 진로 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대학 내 진로 지원 조직에 대해 알지만 이용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4년제 대학생(64.3%), 전문대생(66.0%) 모두 60%를 웃돌았다.
연구를 진행한 장현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진로를 고민하지 않은 채 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한 뒤 학년이 높아지면서 현실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학의 진로 지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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