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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대교체 수장들, 첫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

입력
2017.12.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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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까운 총수 부재 상황

회의 무게감 예년과 달라

5일간 내년 사업전략 등 논의

13일 소비자가전(CE)부문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리는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전경. 삼성전자 제공
13일 소비자가전(CE)부문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리는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 사업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매년 6월과 12월 개최하는 정례 회의지만 총수 부재 상황이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세대 교체된 각 사업부문의 수장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회의 무게감이 예년과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13일 본사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디지털시티에서 소비자가전(CE)부문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0월 말 CE부문장이 된 김현석 사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 고위 임원과 전 세계 사업장에서 날아온 법인장, 연구소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섹션 별로 진행된 CE부문 전략회의에서는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 출품작 점검 및 전략 제품 출시 일정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했다. 발효가 임박한 미국의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등 각국 무역장벽에 대한 대응방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급부상 중인 프리미엄 TV 시장에 대한 검토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모바일(IM)부문, 18일과 19일 부품(DS)부문 전략회의에도 부문장인 고동진ㆍ김기남 사장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IM부문에서는 내년 상반기 내놓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 일정과 판매전략, 인공지능(AI) 사업 등이 주요 안건으로 꼽힌다.

DS부문은 후발주자들과 차이를 더 벌리기 위한 5세대 96단 V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정 개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역량 강화 및 글로벌 고객 확대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은 400여 명에 이른다. 전문경영인들이 주도하는 회의지만 과거 이재용 부회장은 일부 섹션에 참여해 중요 사안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3일, 올해 6월 2일간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총 5일간 진행되고 이례적으로 DS부문만 2일간의 일정이 잡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리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삼성전자의 위기의식이 전략회의에도 투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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