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금융사들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보험사,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 등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말보다 10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고이자 작년 11월(15조2,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 규모다.
지난 10월 정부가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8% 이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가계대출 수요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하며 10월(6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3조원)이 10월(3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한은은 “주택거래량이 소폭 늘면서 개별 대출은 늘었지만 집단대출 증가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급증하며 10월 기록했던 역대 최대 증가폭(3조5,000억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한은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각종 할인행사에 따른 소비자금과 하반기 주택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취등록세, 가구, 인테리어 등 용도의 신용대출 수요가 증가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늘어나 10월(3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농ㆍ수ㆍ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조4,000억원 늘었고, 저축은행은 3,000억원, 카드ㆍ캐피털사는 6,000억원 증가했다. 보험도 보험계약대출을 중심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