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르 안./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러시아 쇼트트랙 간판 빅토르 안(32ㆍ한국명 안현수)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12일(한국시간) 자국 선수들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5일 조직적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는 징계를 내렸다. 따라서 일각에선 러시아 당국이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보이콧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타스 통신 등 보도에 의하면 ROC는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한 올림픽 회의를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길 바란다는 자국 선수들의 요청을 승인하기로 했다. ROC 산하 선수위원회는 11일 회의를 개최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올림픽기를 달고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길 원한다는 내용의 요청서를 채택, 이를 올림픽 회의에 제출했다.
올림픽 회의는 성명에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대회 출전 선수들과 불참 선수들, 초청받지 못한 선수들을 모두 지원할 것을 호소한다"고 언급했다. 회의는 또한 ROC 지도부와 집행위원회가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취하도록 했다.
이로써 IOC의 초청을 받은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평창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현재까지 대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러시아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IOC의 초청을 받은 모든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러시아 선수는 역시나 빅토르 안이다. 그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등극하면서 쇼트트랙의 최강자로 불렸다. 하지만 빙상계 파벌과 무릎뼈 부상 등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 들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를 선택,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3관왕에 오르면서 러시아의 영웅으로 대접 받았다. 빅토르 안은 이번 ROC의 결정으로 올림픽기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앞서 태극기, 러시아기를 유니폼에 새겼던 그에게는 가혹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난 6일 한국체대에서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당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보이콧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설 것이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4년을 준비했다. 포기할 수 없는 무대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빅토르 안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내년이면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그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이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고민했었던 그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사실상의 은퇴 무대로 생각하고 있다. 그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대회가 고국의 땅인 평창에서 열리기 때문에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빅토르 안 등 러시아 선수단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무리 없이 출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회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도 조금은 덜게 됐다.
대회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1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선수단의 중립국 자격 출전을 허용한 IOC의 결정 사항을 존중한다”면서 “자격을 갖춘 모든 선수들이 깨끗하고 공정하며 개방된 동계올림픽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깨끗한 스포츠’, ‘공정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지구촌 스포츠 이벤트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성공 개최를 기대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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