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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생활비 최소 월 177만원… "준비했다” 27%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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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생활비 최소 월 177만원… "준비했다” 27%뿐

입력
2017.12.13 15:3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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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성인 2000명 설문

여가 즐기려면 月251만원 들어

18%는 평균 41.5세 상속 경험

“행복한 노후 조건은 건강이 우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은퇴 후 노후 생활을 위해선 한 달에 가구당 최소 177만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 정도의 생활비를 준비한 이는 10명 중 3명에 그쳤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돈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는 13일 20~74세 성인 2,0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준의 최소 생활비로 월 177만원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는 월 251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소생활비를 준비했다는 답변은 전체의 27%에 그쳤다.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싶은 나이는 평균 65세라는 응답이 많았지만, 연구소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노년에도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은퇴 시기는 75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돈(30.4%)보다 건강(35.1%)을 더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반면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12.5%, 사회활동과 여가활동을 꼽은 이는 11.0%에 그쳤다.

은퇴 가구(141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재무준비와 관련해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을 묻자 절반 이상(56%)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더 저축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일찍부터 창업이나 재취업 준비를 못 한 것'(11.3%), '투자형 금융상품에 더 투자하지 못한 점'(11.3%) 등을 후회한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916조원으로 이중 15% 이상인 457조원이 노후 대비용 금융자산으로 추정됐다. 응답자들은 지난 1년간 소득의 4.8%를 각종 연금에 납입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의 18.1%(344명)는 상속받은 경험이 있었고 상속 당시 평균 나이는 41.5세였다. 상속받은 자산 규모는 평균 1억6,000만원으로, 부동산을 물려받은 경우가 전체의 66.9%로 가장 많았다. 이외 예ㆍ적금이나 사망보험금, 주식 등 금융자산을 받은 경우는 33.1%, 부채를 상속받은 경우는 5.5%였다. 대부분 상속받은 부동산 자산은 그대로 두는 경향도 보였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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