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미국 중간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63) 후보가 승리했다. 미CNN 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진행된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개표 99%가 진행된 가운데 존스 후보가 50.0%를 획득, 48.4%를 얻은 공화당 로이 무어(70)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존스 후보 승리로 전체 상원 의석 100석 가운데 공화당 의석은 52석에서 51석으로 줄어 겨우 과반을 맞추게 됐다. 공화당 텃밭 지역인 앨라배마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25년 만이다.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선거전 초반 무어 후보의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무어 후보에 대한 공화당 안팎의 교체여론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어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으나, 공화당이 앨라배마주 수성(守城)에 실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정국 장악력도 타격을 입을 것 으로 보인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앨라배마 북부 지방의 연방 검사를 지낸 존스 후보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의 조직원을 기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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