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미국 유명 토크쇼에 한국 아이돌 그룹이 등장해 노래를 부른다. 파란 눈, 금발 머리의 소녀들은 이들의 무대에 열광하며 한국어 노래를 ‘떼창’한다. 바로 방탄소녀단(BTS)의 이야기다. 올림픽위원회는 국가마다 릴레이로 엑소 찬열의 생일을 축하하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는 워너원(Wanna One) 강다니엘의 광고가 걸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속속 펼쳐지고 있다. 이전과 다른 아이돌 그룹의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은 ‘진짜’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그 동안 싸이, 비, 소녀시대, 씨엘 등 수많은 스타들이 미국 무대를 노크했지만 방탄소년단만큼의 인기를 끄는 스타는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공연장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어워드’(Amarican Music Awards 2017, AMA)에 K-POP 그룹 최초로 정식 초대돼 무대에 올랐다.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른 ‘디엔에이’(DNA)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을 가득 채운 현지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능숙하게 따라 불렀다. 떼창은 기본 멤버들의 본명 하나하나를 부르며 환호했다. 국내 팬들로 하여금 ‘국내 가요 시상식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무대는 시작에 불과했다.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 CBS ‘제임스 코든 쇼’ ABC ‘지미 키멜 라이브쇼’ 등 미국 유명 토크쇼에 출연하며 위상을 드높였다. 이제 더 이상 현지 진출을 위해 영어 앨범을 발표할 필요도 없다. 국적 불문의 팬들은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한다. 미국 진출에 실패한 수많은 아시아가수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 역시 “K팝 고유의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만의 가치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힙합으로 대변되는 흑인음악 기반의 음악에 멤버들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엑소 찬열(왼쪽), '수호랑' 코스프레한 수호
엑소는 전 세계 올림픽위원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스페인, 러시아 올림픽위원회가 릴레이로 동참, 찬열의 생일을 축하해 이목이 집중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트위터 계정(@Olympics)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의 열혈 팬 찬열의 생일을 축하한다(Happy birthday to one of Soohorang’s biggest fan @weareoneEXO #CHANYEOL! #EXO #KPOP #PyeongChang2018 #Olympics)’며 16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찬열은 1억 2,8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인스타그래머다. 찬열의 생일 축하로 전 세계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데 톡톡한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엑소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멤버 수호의 이름이 비슷해 인연이 깊다. 수호는 지난달 26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할로윈 파티 당시 ‘수호랑’ 코스프레를 한 적이 있다. 한 관계자는 “엑소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올림픽 홍보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강다니엘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는 강다니엘 생일 축하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걸렸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아닌가?’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미국 뉴욕이 맞다. 데뷔 1년도 안 된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의 생일 축하 광고는 주한미국대사관까지 주목했다. 미국대사관은 공식 트위터에 “역대급 생일 축하 선물이네요! #워너원 #강다니엘 의 팬들이 그의 다가오는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판에 그를 소개하며 축하를 전했습니다. 뉴욕 가실 일 있음 타임스퀘어에 들러서 확인해보세요!”라고 홍보했다. 해당 광고는 지난 10일 강다니엘의 22번째 생일을 맞아 팬들이 마련한 깜짝 이벤트였다. 이전까지 빅뱅 지드래곤, 소녀시대 티파니 등 수많은 스타들의 광고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게재됐지만, 미국대사관이 나서 홍보한 건 이례적이다.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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