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3일 1.25~1.50%로
올해 들어 세번째 인상 전망
경기 호조로 내년 3회 인상 관측
“물가 압력에 속도 지연” 분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2~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리인상을 100% 확신하고 있는 시장의 관심은 이미 내년 금리인상 속도에 쏠리는 분위기다.
12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변이 없는 한 이번 회의에서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올 들어 세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연준이 그간 꾸준히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온데다, 최근엔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 내정자까지 “12월 금리인상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미 의회 인준청문회 답변)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몇 주간 꾸준히 90%대에서 오르내리던 미 금리 선물시장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1일(현지시간) 마침내 100%를 찍었다. 시장엔 이달 금리인상에 일말의 의심도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진작부터 내년 금리인상 속도로 옮겨간 분위기다. 우선 금리인상의 기본 전제인 미국 경제 여건은 나쁘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3.0%로 예상치를 웃돌았고 지난달 실업률(4.1%)도 2000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준은 지난 9월 향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 내후년 2차례 금리인상을 예견했는데, 시장에선 대체로 이런 기조가 유지될 걸로 본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과 2019년 금리를 2~3회 인상하는 경로가 예상된다”고 밝혔고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차기 연준 의장의 입지 등을 감안할 때 내년 3차례 인상이라는 기존 궤적이 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경기부양 효과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거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에는 세제개편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여전히 목표치(2%)에 못 미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거란 전망도 제기된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미진한 부분과 내년 부동산 시장 안정 등을 이유로 연준의 내년 금리인상은 2차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는 향후 한은 통화정책 방향의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지난달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는데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와 미국 금리 상단이 또 다시 같아지게 된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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