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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에 ‘친홍계’ 김성태

입력
2017.12.12 18:5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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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인권포럼 아시아인권의원연맹 주최로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올해의 인권상시상식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김성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인권포럼 아시아인권의원연맹 주최로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올해의 인권상시상식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김성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서울 강서ㆍ3선) 의원이 향후 1년 동안 자유한국당 원내 지휘봉을 잡게 됐다.

12일 치러진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홍준표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 의원은 친박계 홍문종, 중립지대 한선교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겪고 유례없는 위기에 빠진 한국당에서 친박계가 아닌 비박계가 당내 다수를 차지하기 시작한 방증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과 정책위의장 후보 함진규(경기 시흥ㆍ재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체 108표 중 55표를 획득,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뒀다. 각각 35표와 17표를 얻은 홍 의원과 한 의원은 결선투표에도 오르지 못했다. 김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기존 기득권정당, 금수저정당, 웰빙정당, 기득권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져야 한다”며 “이제 대기업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친서민 노동자 위해 우리의 외연을 넓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당선에는 ‘도로 친박당은 안 된다’는 밑바닥 표심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을 지지했던 한 재선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친박이라는 말이 당에 떠도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과거의 색채를 확실히 없애고 강력한 대여투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김 의원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아직 누그러지지 않았고 향후 합리적 대여투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김 의원이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김 의원이 홍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은 것도 당선 원인으로 꼽힌다. 홍 대표는 당내 반발을 인식하면서도 경선 초반부터 김 의원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우군 노릇을 해왔다. 한 초선 의원은 “40여명의 초선ㆍ비례 의원들이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당무감사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대표 쪽 눈치를 봐야 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22명의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이 안정적 지지기반을 형성해주면서 김 의원의 당선은 더욱 확실시됐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에 등극하면서 홍 대표가 추진 중인 ‘신보수주의’ 노선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홍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당의 인적ㆍ조직ㆍ정책 혁신을 천명한 만큼 김 의원은 이에 발맞춰 친박 청산과 당의 노선 개혁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대여관계에 있어서도 김 의원이 투쟁력을 강조했던 만큼 향후 곳곳에서 여야 대치정국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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