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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90분… 물음표 커졌다

입력
2017.12.12 18:4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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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아시안컵 첫 승

3-4-3 포메이션, 선발 6명 교체

변화 주며 파상 공세 펼쳤지만

북한 자책골덕에 1-0 신승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 한국의 진성욱이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 한국의 진성욱이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태용호가 첫 남북 대결에서 상대의 자책 골을 등에 업고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북한과 2차전에서 후반 19분 북한 수비수 리영철의 자책골이 터지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중국과의 1차전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1승1무를 기록, 오는 16일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를 통해 2015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북한전 역대전적은 7승8무1패로 절대 우위를 이어나갔다. 1990년 10월 평양에서 기록한 1-2 패배가 유일하다.

신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팀에 대폭 변화를 줬다. 처음 시도하는 3-4-3 포메이션을 선보인 한국은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을 최전방으로 김민우(수원삼성), 이재성(전북현대)이 양 측면 공격수로 포진했다. 정우영(충칭리판), 이창민(제주)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김진수(전북)와 고요한(FC서울)이 양 측면 윙백을 맡았다. 수비라인은 권영원(톈진),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 도스)이, 골키퍼는 조현우(대구FC)가 맡았다. 지난 중국전에 비해 6명 선발 교체를 감행했다.

북한은 예상대로 ‘인민 버스 수비’로 맞섰다. 마치 버스 2대가 나란히 골문 앞에 서 있는 듯 북한은 두 줄 수비를 짜임새 있게 펼쳤다. 한국은 전반부터 이를 뚫어내기 위한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전반 18분에는 왼쪽에서 김민우의 낮고 빠른 크로스가 그대로 상대 골대를 맞고 아웃 됐다. 전반 28분에는 이창민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살짝 벗어났다. 결국 한국은 전반전에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때려내지 못 했다. 신문선 SPOTV 축구 해설위원은 “북한 선수들은 주말 소속팀 경기를 제외하곤 일주일에 3~4일을 국가대표 훈련을 소화한다. 조직력이 강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후반 19분 김민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는 진성욱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북한의 리영철이 볼을 따내려고 발을 뻗었으나 볼은 리영철의 다리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나온 유일한 골이었다.

한국은 김신욱(전북), 이명주(서울)를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북한에게 반전의 빌미를 허용했다. 후반 26분 정일관이 한국 골문 앞에서 트래핑 후 오른발 슛을 날렸다. 위험한 순간이었다. 정일관은 후반 36분 프리킥에서도 수비수 사이를 파고 들었지만 공이 정일관의 발을 지나쳤다.

이날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을 대비하는 상황에서 스리백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준비해봤고, 북한의 역습이 강하다 보니 수비를 두텁게 하기 위해 스리백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두 줄 수비를 단단히 하는 북한 팀이다 보니 공격 기회가 자주 없었지만 나름대로 공격포인트를 잘 찾았다”고 자평했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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