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희와 최다니엘의 갑을 관계가 역전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 3회에서는 좌윤이(백진희 분)와 남치원(최다니엘 분)이 비서와 보스에서 집주인과 세입자로 관계가 바뀌는 장면이 담겼다.
치원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윤이를 얼떨결에 집까지 데려다줬다. 치원은 윤이네 집에 심어진 울창한 은행나무를 슬픈 눈으로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왜 왜 하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이네 집 문 앞에 붙여져 있던 '2층에 방 있습니다!'라고 쓰인 종이가 바람을 타고 치원의 얼굴에 떨어졌다.
윤이네 낡은 2층 집을 보러 간 치원은 윤이 엄마의 안내에 따라 집을 둘러보며 어딘가 그리움 가득한 눈빛을 드러냈다. 불에 그슬린 자국과 곳곳에 거미줄이 잔뜩 쳐져 있는 흉물스런 집을 둘러보던 치원에게 윤이 엄마는 "우리가 이사 오기 전까지 한 20년 쯤 아무도 안 살아서.."라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치원은 불에 타다 만 중학교 참고서를 들춰보며 희미하게 웃는가 하면 검게 타죽은 은행나무 가지들을 애잔하게 쳐다봤다.
2층 집에 세입자가 들어온다는 걸 몰랐던 윤이는 휴일 아침부터 시끄러운 공사 소리가 들려오자 그제야 엄마를 통해 세입자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엄마가 제 멋대로 일을 처리한 것에 화가 난 윤이가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 놓던 찰나 천정에서 시멘트 가루가 떨어졌고, 윤이는 화를 내며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잔뜩 화가 난 윤이는 씩씩거리며 2층 집 철문을 쾅쾅 두드렸다. 윤이의 부름에 반응한 듯 문이 열리며 세입자인 치원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윤이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윤이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자신의 볼을 꼬집으려다 치원의 볼을 꼬집고 흔드는 돌발 행동을 했다.
화들짝 놀란 윤이는 "상무님이 저희 집에 왜?"라며 의문을 표했다. 반응을 이미 예상 한 듯 치원은 "제가 여기 세입자니까요"라고 차분하게 말을 내뱉어 윤이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충격을 받은 듯한 윤이의 모습과 심드렁한 치원의 극과 극 표정이 담기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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