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기온이 영하 12도로 내려가는 등 동장군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한랭질환자가 속속 나타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 체계’를 운영한 결과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총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루에 4명 꼴로 추위로 인한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질본 관계자는 “오늘(12일)부터 날씨가 더 추워져 한랭질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의 질환을 통칭한다.
올 겨울 들어 첫 한랭질환 사망자는 제주시에 사는 63세 남성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7일 외부 활동 중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이후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질본은 전했다.
1~10일까지 한랭질환 검사 결과 저체온증이 72.3%으로 대다수였고, 65세 이상 환자가 41.5%로 절반에 가까웠다. 한랭질환 발생 시간은 자정에서 오전 6시 사이가 31.7%로 가장 많았고, 음주 이후 한랭질환에 걸린 사람이 3명 중 1명(34.1%)이었다.
2016년에는 한랭질환 감시체계로 신고된 환자는 총 441명으로 사망자가 4명이었다. 지난해 환자는 남성이 68%로 여성(32%)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역시 음주자 비율(32.2%)이 높았다.
질본은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될 경우 체온 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혈압 상승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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