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PM 이준호가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이준호는 지난 11일 처음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살이처럼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이강두 역으로 인사했다. 전작인 KBS2 '김과장'에서부터 호평을 받았던 이준호는 슬픔이 서려있는 눈빛부터 거친 말투 등 뒷골목 인생을 살아가는 이강두로 변신했다.
이준호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앓는 소리만 하는 공사 현장 관리인에게 "우린 개뿔 누린 게 없는데 그 놈의 고통 분담은 왜 매번 하바리 취급 받는 우리가 해야 되냐고! 일한 만큼 내놓으라고"라고 일갈하고 주먹을 날리며 처음 등장했다.
이어 윤세아(마리 역)의 사주를 받고 청유건설 이사를 찾아가 "감정적으로 가지 맙시다. 계산만 하자고 계산만. 그게 당신들이 잘하는 짓이잖아"라고 위협한 후 합의금을 받아내 돈이면 다하는 인생의 민낯을 보여줬다.
청유건설은 이준호가 과거 겪었던 끔찍한 붕괴 사고와 연관된 회사였다. 이를 계기로 과거의 상처가 현재로 소환됐다. 이후 이준호는 일부러 청유건설이 주관하는 공사 현장의 인부로 들어가 그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방송 말미에는 늦은 밤 홀로 공사장을 찾아 붕괴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를 망치로 때려부수는 장면이 나왔다. 이준호는 울분에 찬 표정으로 사정없이 망치를 휘두르는 강렬한 엔딩을 선사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피투성이가 된 채 골목에 쓰러진 이준호와 그를 구해준 원진아(하문수 역)의 만남이 그려지면서 백화점 붕괴 사고의 생존자이자 피해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의 감정에 휘말릴지 기대를 모았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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