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연례 2월과 3월에 실시해온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란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11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NHK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시기 조정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9일~25일, 패럴림픽은 3월 9일~18일로 각각 예정돼있다. 유엔은 지난달 총회에서 평창올림픽을 전후해 모든 회원국이 분쟁 등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휴전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올해 키리졸브 연습 기간은 3월 13∼24일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키리졸브 연습은 평창패럴림픽과 1주일 정도 겹칠 수 있지만,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NHK는 한국 국방부가 “방어목적의 연례 훈련을 올림픽 중 실시하는 게 유엔총회 결의 위반인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 상황에서 개최하는 동시에 북한의 참가를 촉구하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NHK는 그러나 대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북한이 새로운 군사도발을 감행하면 한미 양국 정부는 대응조치를 취할 필요에 몰리게 돼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어려운 판단을 강요받게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