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김승연 정의선 구본준 등
주요 그룹 총수급 기업인들 포함
중견, 중소기업들도 대거 참여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급 기업인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다.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이 워낙 많은 데다 최근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해빙 분위기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 꾸려졌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방중 경제사절단 규모는 260여명에 달한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방미 때 동행한 경제사절단 52명, 지난달 인도네시아 방문 때의 87명은 물론,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당시 참가했던 156명의 경제사절단 보다 훨씬 큰 규모다.
재계 1위인 삼성에선 지난달 승진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에 간다. 윤 부회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에도 삼성을 대표해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시안(西安)에 약 8조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에선 정의선 부회장이 참가한다. 정 부회장은 방미 경제사절단과 청와대의 기업인 호프 미팅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한중 관계 정상화 공동 합의 발표 직후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 시장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반도체ㆍ석유화학 등 주력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근 그룹 내 역할이 커진 구본준 LG 부회장도 동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廣州)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설립 추진 등 굵직한 현안이 있다.
그 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이 대거 사절단에 참여한다.
롯데에선 재판을 받는 신동빈 회장 대신 이원준 부회장(유통BU장)이, 포스코에선 권오준 회장 대신 중국통인 오인환 철강 부문 사장이 각각 참가한다. 중국 사업 비중이 적은 KT는 사절단에 참가하지 않는다. 한진그룹에선 조양호 회장 대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이번 중국 경제사절단에는 대기업 외에도 중견ㆍ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중국 경제사절단은 13일 한중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한중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이 국내 기업들의 최대 시장인 데다 사업 연관성이 높고, 거리도 가까워 경제사절단 참여 규모가 어느 때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o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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