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민아(오른쪽)가 북한전 도중 아쉬워하고 있다./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1패를 안고 있어 북한전마저 지면 더 어려워지는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윤덕여(56) 여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8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일본과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후 2차전인 북한전 승리를 다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앞서 4월 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 극적으로 대회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평양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그러나 ‘기적’은 재현되지 않았다. 윤덕여호는 8개월 만의 대결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11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2차전 북한과 경기에서 0-1로 졌다. 한국은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도 1승3무15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AFC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한국에 내준 북한은 설욕에 성공하며 2연승을 질주, 대회 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윤 감독은 이날 유영아(29ㆍ구미 스포츠토토)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세우고 한채린(21ㆍ위덕대), 이민아(26), 장슬기(23ㆍ이상 인천 현대제철), 강유미(26ㆍ화천KSPO)를 2선에 배치한 4-1-4-1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일본전에서 수비 라인의 일원이었던 장슬기가 전진 배치된 게 특이사항이었다. 그는 ‘평양 기적’ 때도 골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일본전 후반 37분 이와부치 마나(24)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한국은 이날은 초반부터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한국은 경기 시작 17분 만에 북한 에이스 김윤미(24)에게 선제점을 허용했다. 김윤미는 리향심(21)이 오른쪽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받아 골대 왼쪽 아래를 향해 헤딩 슛, 득점으로 연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로, 한국(15위)보다 앞선 북한은 역시 강팀이었다. 선제점 이후에도 김평화(21)와 유정임(24)이 번갈아 슈팅을 때리며 한국 골키퍼 김정미(33ㆍ인천 현대제철)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북한은 후반 들어서도 한국 문전에서 수 차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1분 만에 리은영(21)이 왼쪽 중앙에서 슛을 날렸고, 5분 뒤에는 김은하(24)가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강유미 대신 최유리(23ㆍ구미 스포츠토토)를 투입시키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한국은 경기 시작 31분만에 에이스 이민아가 왼발 슛을 날린 것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슈팅 수(1-12개)와 유효 슈팅 수(0-5개)에서 북한에 압도당했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4시10분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최종 3차전을 벌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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