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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론 꺾지 않는 안철수, 더 싸늘해진 호남 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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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론 꺾지 않는 안철수, 더 싸늘해진 호남 중진

입력
2017.12.11 17: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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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부정적 민심 확인하고도

“바른정당 영남당 아니다”

당위성 설득하며 정면돌파 의지

통합 반대파선 내일 2차 토론회

안철수(왼쪽 두 번째)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걸어 나가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안철수(왼쪽 두 번째)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걸어 나가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2박 3일간 호남 민심 행보를 마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연대ㆍ통합론을 꺾지 않는 강공의 길을 택했다. 호남 곳곳에서 통합에 부정적인 민심을 접하고도 통합의 정치적 당위성을 강조ㆍ설득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만큼 번복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호남 중진들 역시 비판 수위를 더 끌어 올리고 추가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어 국민의당의 내홍은 연말을 전후해 정점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1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호남 민심 행보 마무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 정치사를 보면 3당은 큰 선거 직전 외연확장에 실패해 모두 사라졌다”며 “당의 승리를 위한 외연확대의 여러 방법 중 대안은 바른정당과 연대 또는 통합”이라고 자신의 결론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그는 “외연확대에 다른 방법이 있다면 대안 위주로 토론하자고 여러 차례 말했고 의견을 청취했다”며 “이제 종합적으로 중앙당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두 차례의 의원총회와 원외위원장 간담회, 이날까지 진행된 호남 민심 행보까지 당의 상ㆍ하부 의견을 모두 들었으니 금명간 호남 중진들과 통합론을 두고 최종 담판을 짓겠다는 의미다.

안 대표는 통합론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바른정당에 대한 호남의 정서적 반감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그는 “호남을 돌아보니 많은 분들이 ‘바른정당은 영남당’이라고 오해하던데, 바른정당은 전체 의원 11명 중 7명이 수도권, 1명이 전북, 3명이 영남인 수도권 정당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고 두 번의 탈당 사태를 겪으면서 반 자유한국당 노선을 분명히 했다”며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절대로 합치지 않을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전날 목포 행사장에서 박지원 전 대표가 자신의 지지자로부터 계란을 맞은 사건과 관련해 직접 박 전 대표에게 전화로 안부를 물은 데 이어 이날 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도 공식적으로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호남 중진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는 계란 사건을 본 후 광주에서 ‘싸우는 정당이어서 지지도가 안 오른다’며 호남 의원들 책임을 거론했다니 참담하다”며 “누가 싸움을 부추기고 있나. 제발 안 대표가 호남에는 계란을 던지지 말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강경파인 유성엽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지율 하락은) 안 대표가 소통도 없이 거짓말까지 하면서 통합을 은밀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통합 반대파 모임인 평화개혁연대(평개연)도 다시 움직인다. 평개연은 13일 광주에서 2차 토론회를 개최해 세 몰이를 하는 동시에 통합 반대 여론전을 펼칠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12월 임시국회가 시작돼 안철수계와 평개연 모두 당장 전면전을 벌이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경쟁적으로 중립지대에 있는 초ㆍ재선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인 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두 계파가 통합론을 놓고 격돌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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