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정후(왼쪽부터), KIA 최형우, 두산 김재환/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춘추전국시대다. 황금장갑을 차지하기 위한 영웅들이 곳곳에서 활개를 친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최대 격전지로는 총 3명에게 돌아가는 외야수 부문이 꼽힌다. 총 22명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빠른 발과 빼어난 공수 능력을 선보인 외야수들이 올 시즌 유난히 많아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유력한 후보는 이정후(19ㆍ넥센)와 최형우(34ㆍKIA), 손아섭(29ㆍ롯데), 버나디나(33ㆍKIA), 김재환(29ㆍ두산) 등이다.
각종 신인상을 모두 휩쓸고 있는 이정후는 골든글러브까지 노린다. 그는 1992년 염종석(전 롯데), 1994년 김재현(전 LG),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를 이어 11년 만에 역대 4번째 고졸신인 수상에 도전한다. 2017 넥센 1차 지명으로 데뷔한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 출장에 역대 최다 안타(179개) 신기록을 세웠다. 타율 0.324, 출루율 0.395로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형우와 손아섭은 나란히 5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최형우는 2011ㆍ2013ㆍ2014ㆍ2016년, 손아섭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연속 4회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최형우는 지난 해 말 4년 총액 100억 원에 삼성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역대 FA(프리에이전트) 2위의 초대박 계약에 성공한 그는 올 시즌 KIA에서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6을 기록했다.
‘롯데맨’ 손아섭은 올 시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80억원에 잔류했다. 2007년 롯데 2차 4라운드에 지명된 손아섭은 11년째 부산 사나이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올 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5에 수비 실책은 단 2개에 그치고 도루 성공률은 75.8%에 달할 정도로 빠른 발과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외야수로서는 최적의 조건이다.
8년 만에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한 KIA는 외야수 부문에서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했다. 최형우와 함께 이명기, 외국인 선수 버나디나(네덜란드)가 후보에 올랐다.
KIA 버나디나/사진=OSEN
특히 올 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버나디나는 처음 치른 가을야구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시즌에선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실책은 단 한 차례도 범하지 않는 정교함을 뽐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해 역시 실책 없이 홈런 1개 포함 안타 10개를 쳐내 타율 0.526를 기록하며 4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재환은 2년 연속 황금장갑을 노린다. 2008년 두산에 2차 1라운드 지명돼 줄곧 베어스맨으로 뛰고 있는 김재환은 올 시즌 처음 전 경기에 출장해 개인 통산 가장 높은 타율 0.340을 기록했다. 특히 가을 야구 9경기에서 홈런 4방을 때려냈다. 이밖에 박해민(삼성)과 민병헌(롯데), 박건우(두산), 나성범(NC), 이형종(LG) 등도 외야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투표는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투표 결과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공개된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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