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집을 나설 준비만 하면 갑자기 기침을 하며 아픈 반려견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아팠던 것일까요.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미국 유타 주에 거주하고 있는 알렉스, 케네디 부부와 반려견 설리번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어느 날, 케네디 씨는 점심 시간을 설리번과 함께 보내기로 마음먹고 집으로 갔습니다. 문제는 점심 시간이 끝나고 회사로 돌아가려 할 때, 갑자기 설리번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리번은 꼬리를 흔들며 더 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여전히 기침은 계속됐습니다.
케네디 씨는 갑작스러운 설리번의 행동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습니다. 케네디 씨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설리번의 상태를 알렸습니다. 케네디 씨는 집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처지라 알렉스 씨가 회사를 조퇴해 설리번을 돌보게 됐지요. 설리번은 반려인이 충분히 보살펴주자 기침을 멈췄습니다. 기침이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불가사의하게 완전히 멈춘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지 설리번에 목에 무언가 걸려 있다가 빠진 것이겠거니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 날, 두 사람이 출근 준비를 하자 설리번이 또 다시 기침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알렉스 씨는 출근을 포기하고 설리번과 함께 있어줬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설리번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기 위해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를 받은 결과, 설리번은 완전히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기침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더 확인해보기 위해 부부는 설리번의 증상에 대해 다른 수의사들과 상담했지만 대부분의 결론은 같았습니다. 설리번은 아무 문제가 없었고, 기침은 꾀병이었던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설리번은 집에 혼자 남게 됐을 때 아픈 척을 하면 반려인이 설리번을 걱정해서 집에 함께 있어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루펄 동물센터(Blue Pearl Veterinary Partners)의 행동의학 서비스 책임자인 질 새크먼 박사는 “개는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행동이 반려인의 관심을 끌고,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학습한다”며 “사람을 속이려는 게 아니라 똑똑하기 때문에 그 행동에 대해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안 것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케네디 씨는 설리번이 어린 시절부터 영리했다면서 꾀병으로 관심을 끌려 했다는 것에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설리번은 병원에 다녀온 뒤로는 기침을 멈췄습니다. 아마 아픈 척 하는 것은 ‘양날의 칼’이라는 것을 깨달았겠지요. 아픈 척을 하면 반려인의 관심을 받겠지만, 동시에 동물병원에도 간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