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최근 경영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남준우 삼성중공업 부사장이 신임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중공업은 11일 현 대표이사 박대영 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면서 후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조선소장 남준우 부사장의 승진이 내정됐다고 전했다. 1958년생인 남준우 신임사장은 1983년 입사 후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두루 역임하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조선 전문가라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남 신임사장은 “생산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사업 전반의 체질을 조기 개선하고 위기에 처한 삼성중공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부사장 이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삼성중공업 사장을 맡아 온 박대영 사장은 삼성중공업이 내년까지 7,3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자 이사진들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후진을 위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후임 대표이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최고 경영진 교체는 지난 6일 삼성중공업이 자금 조달을 위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는 동시에 내년 1월 26일 임시주총 안건으로 3명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 건 상정을 공시하면서 예견됐다.
공시에 따르면 사내이사 후보는 남준우 조선소장 부사장, 정해규 경영지원실장 전무, 김준철 해양PM 담당 전무로, 이들이 모두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현재 사내이사 3명은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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