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전국 20만명에 무료 교육
임직원 기부로 나누미 펀드 조성
2004년부터 농촌자매결연도
지난 9월 22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캐빈호스텔 대강당에서 삼성증권이 주최한 ‘2017년 경제골든벨’ 본선대회가 열렸다. 경제골든벨은 삼성증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청소년경제증권교실’ 중 초등학교 4~6학년 대상 프로그램인 ‘경제놀이터’에서 배운 내용을 함께 공유하며 실력을 겨루는 자리다.
이날 전국 11개 지역 예선을 통과한 96명의 학생들은 각자 배부된 화이트보드와 매직펜을 쥐고 사회자가 내는 경제퀴즈에 집중했다. ‘어떤 것을 선택하기 위해 포기한 다른 것의 가치를 뜻하는 경제 용어는?’ ‘우리나라 1,000원권 지폐에는 매화꽃이 그려져 있다?’(OX 문제) 등의 문제가 나오자, 학생들은 화이트보드에 거침없이 답을 적어 내려갔다. 총 80문항의 토너먼트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은 전북 새움지역아동센터 장윤 학생이 차지했다. 장윤 학생은 “청소년경제교실을 통해 올바른 경제관념과 용어를 알 수 있었다”며 “남은 경제수업도 열심히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승자에겐 장학금 30만원, 최후까지 남은 10명에게는 문화상품권 3만원권이 포상으로 수여됐다.
삼성증권은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경제교육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청소년 경제증권교실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의 미래’, 각 지역아동센터 등과 연계해 경제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기관 등에 무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05년 이후 13년간 약 20만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경제증권교실을 거쳐갔다.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연령에 따라 수준별 교육(경제놀이터, 경제아카데미, 영코노믹스)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생산, 소비, 저축과 투자 같은 실생활에 필요한 경제개념을 습득하게 된다.
청소년 경제증권교실 프로그램이 전국 단위로 확대된 데는 지난 2009년 대학생 봉사단 ‘야호(YAHO)’의 출범이 결정적이었다. 매년 공모로 선발되는 봉사단은 전국 50개 사회복지기관과 시설에 파견돼 연 15회 이상 경제교육 등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총 1,180명의 대학생이 봉사단 멘토로 참여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저소득층 어린이의 멘토인 동시에 롤모델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부터 ‘청소년 경제증권교실 미래장학기금’ 사업도 시작했다. 경제증권교실에 참여한 청소년 중 일부를 선발해 경제ㆍ정서적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국 10개 권역에서 총 20명의 청소년들이 매월 장학금을 지급받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4년부터는 저소득층 청소년이 사용하는 지역아동센터의 낡고 오래된 공부방을 리모델링 해주는 ‘아이들의 꿈마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임직원이 특별성과급을 기부한 돈을 리모델링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8개 지역아동센터의 시설 개ㆍ보수를 완료했고, 올해는 부산 정공단로에 위치한 ‘부산진 행복한홈스쿨’을 포함해 부산ㆍ경남지역에서 4개 지역아동센터에 시설 리모델링을 지원했다.
1995년부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삼성증권은 현재 전국에 114개 봉사팀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해 근무시간 내 자원봉사를 수행하고, 원격지에서 1박 이상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경우 해당 직원들에게 유급휴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4년부터 농촌자매결연을 맺고 농가일손 돕기, 농촌 체험활동, 농산물 구매 등 상생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과 자매결연을 맺은 자매마을은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의 9개 마을로, 지난 2012년 4개에서 매년 확대되고 있다.
또 삼성증권은 종무식에도 ‘나눔’의 의미를 담는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한 나눔 종무식은 김장하기, 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문화공연 초청 등을 통해 지역사회 이웃과 함께하며 온정을 나누는 삼성증권만의 전통으로 자리매김 했다. 작년 말에는 윤용암 사장 등 임직원 50여명이 생크림 롤케이크 100개를 직접 만들어 서울지역 복지시설 12곳에 전달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연말에 음주 중심의 회식자리를 갖기보다는 소외된 이웃과 연말을 함께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활동은 삼성증권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마련되는 사회공헌기금 제도 ‘나누미(美) 펀드’ 덕분이다. 임직원이 기부한 금액에 비례해 회사가 후원금을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로 펀드 재원을 조성해 임직원 봉사활동과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본업을 살린 청소년 경제증권교실을 중심으로 교육이 필요한 지역 및 아동에게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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