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규제 소식에 40% 급락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은 불확실성 증대와 정부의 규제 도입 소식 등에 급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등에 따르면 미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는 11일 오전 8시부터 세계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 중 하나인 미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이뤄진다. 선물거래란 미래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현재 시점에서 약정하는 거래를 말한다. 비트코인은 오는 18일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도 상장돼 선물거래가 시작된다.
그러나 10일 오후 4시40분 기준 1비트코인은 1,499만8,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8일 오전 10시 2,481만6,000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이틀 새 40%가량 떨어진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첫 1,000만원을 돌파한 지 불과 11일 만인 지난 8일 오전 0시10분 처음으로 2,000만원선까지 뚫었지만 이후 급등락을 거듭하며 8일 오후8시30분엔 1,700만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8일 오전10시30분 1만7,638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오후3시에는 1만3,853달러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21% 가량 하락한 셈이다.
이처럼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본격화하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시세 조작 여부를 감시하게 되고 가격 변동성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0% 이상이 원화로 결제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가격 폭락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투자가 과열 양상을 띠자 법무부를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 태스크포스(TF)’는 가상화폐 투자 금액이나 투자 자격을 제한하는 규제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최악의 경우 거래금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도 가상화폐를 화폐로 인정할 수 없는 만큼 가상화폐를 기초로 한 선물 거래도 금지한다며 증권업계에 거래 불허 방침을 통보한 바 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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