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목선 승조원 3명 절도혐의 체포. 홋카이도 무인도서 발전기와 TV 훔쳐
이젠 무인도 표류중 가전제품 들고나온 이유로 절도혐의 체포
북한 어선들의 일본 해안 표류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가운데 북한인 3명이 홋카이도(北海道) 무인도에서 절도한 혐의로 일본 당국에 체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10일 NHK 등 일본 언론은 자국 무인도에 설치된 비상 대피시설에서 발전기 등을 훔친 혐의로 3명의 북한인이 전날 체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3명은 지난달 29일 목선을 타고 조업 중 연료가 떨어져 홋카이도 마쓰마에초(松前町) 앞바다 무인도에 정박해 있다 일본 경찰에 구조됐던 10명의 일원이다. 이들은 일본 순시선이 접근할 당시 배에 실려있던 가전제품 등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본 경찰은 목선에서 무인도 시설에 있던 발전기(65만엔ㆍ약 630만원 상당)가 발견됨에 따라 조사를 위해 우선 체포했다.
이들은 무인도 시설의 TV와 냉장고 등을 무단 반출했음을 시인했다. “섬에 아무도 없어 가지고 나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하코다테(函館) 항구 순시선에 묶어 놓은 목선에 머물다 경찰이 체포에 나서자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순시선과 연결된 로프를 끊고 도주를 시도했으며, 이들이 저항하며 끌려가는 모습이 일본 방송을 통해 생생히 보도됐다.
일본 당국은 체포한 3명과 건강 악화로 삿포로(札晃)시내 병원에 입원 중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조원 6명을 북한으로 보내기로 하고 입국관리국에 인계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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