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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부인 루샤 "나는 시체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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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부인 루샤 "나는 시체 같은 존재"

입력
2017.12.10 15: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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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쓴 친필 시. 홍콩 명보 캡처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쓴 친필 시. 홍콩 명보 캡처

지난 7월 간암으로 사망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가 자신을 시체와 같은 존재로 표현했다.

10일 홍콩 명보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류사는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타 뮐러의 시를 통해 현재 자신의 상황을 암시했다.

류샤가 쓴 이 시의 내용은 '나는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내 목은 뻣뻣해지고 움직일 수조차 없다/ 나는 중얼거린다/ 미칠 것 같고 너무 외롭다고/ 나는 큰 소리로 말할 권한도 없다/ 나는 식물인간처럼 살고 있다/ 나는 시체처럼 누워있다'이다. 시는 독일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작가 랴오이우(廖亦武)는 9일 류샤가 직접 황색 종이 위에 쓴 글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남편 류사오보 사망 후 함께 했던 사진을 들고 당시를 회상하고 있는 류샤. AFP 연합뉴스
남편 류사오보 사망 후 함께 했던 사진을 들고 당시를 회상하고 있는 류샤. AFP 연합뉴스

류샤는 류샤오보의 사망 후 외국으로 이주하길 원했으나, 7월 15일 남편의 장례식 직후 중국 정부에 의해 윈난(雲南)성 다리(大理)시로 강제 여행을 가면서 외부와 40여 일간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베이징의 자택으로 돌아왔으나, 정부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해 외부와의 연락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류샤는 남편 류샤오보의 유품이나 서적 등을 보면서 극심한 슬픔에 빠져드는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몸이 안 좋아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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