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증가율 1.2%...금융위기 이후 최저
국내 완성차업계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로 더욱 수출 난관
SUV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
내년에도 전세계 자동차시장 판매량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의 ‘2018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총 9,372만대로 올해 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쳐, 금융위기 이후 최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9,262만대로 전년대비 2.5% 증가한 것에 비해서도 판매 증가율이 반 토막 났다.
결정적 원인은 주요 판매시장의 수요 약화다. 미국은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중국은 구매세 인하 종료의 영향으로 각각 판매가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은 자동차 구입 대기 수요 소진 등 부정적 요인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은 경기 회복에 따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의 원인으로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는 “엔저 효과는 일본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업체가 엔저에서 얻은 고수익을 연구개발과 신흥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게 되면 한국차의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급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인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만 해도 20% 미만이었으나 올해 31%까지 올랐고, 내년에는 32%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보성 이사는 “소형 SUV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체 SUV 판매 비중이 2025년쯤 40%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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