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KAIST 방문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
졸업예정자들과 대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에게 혁신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에서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 졸업예정자들과 만나 “혁신적 마인드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사회ㆍ경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2014년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이란 책을 발간했을 정도로 사회적기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사회적기업가 MBA는 사회적기업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느낀 최 회장의 제안으로 2013년 KAIST에 개설됐다. 2년 과정 동안 전액 장학금을 제공한다. 올해까지 이 과정에 95억원을 지원한 SK는 2021년까지 125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총 220억원을 투자한다. 사회적기업가 MBA는 2015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1~3기 졸업생 86%가 총 42개의 사회적기업을 운영중이고, 이번에 졸업하는 4기 졸업생 17명 중 16명도 창업을 완료했다.
최 회장은 이날 졸업 예정자들에게 “거래비용 제로, 초연결 시대가 되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사회문제는 더 복잡해졌다”면서 “급변하는 시대에는 사회적 기업가에게 필요한 자질과 사명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지만 사회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분야를 일종의 ‘사회적 고통(Social Pain)’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런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사업모델이 필요한데, 이런 모델을 만드는 게 여러분과 나, 우리 사회의 절실한 숙제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기업가는 결과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과정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며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사회적기업가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가들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왜 사회적기업을 시작했는지 되새기고 동기, 선후배와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가지면 소명감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동문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융합과 혁신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랫동안 ‘사회적기업 10만 양성론’을 주장해왔다. 우리 사회의 행복과 경제 혁신을 위해선 앞으로 10년 내에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 경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도 “사회적기업 10만개 육성을 위해서는 사회성과 측정체계를 통한 인센티브 지급, 사회 전방위적인 판로지원, 사회적기업 인재 집중 육성 등 창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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