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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력 완성’ 선언 다음 결단 내리나… 백두산 오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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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력 완성’ 선언 다음 결단 내리나… 백두산 오른 김정은

입력
2017.12.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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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 정통성 근거지… 고비 때마다 방문

장성택 처형ㆍ남북정상회담 제안 앞두고도 찾아

전문가 “내년 신년사 통해 대화 제의할 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랐다. 백두산은 김정은이 고비 때마다 찾은 ‘백두혈통’ 정통성의 근거지다. ‘핵무력 완성’ 선언에 이은, 모종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함께 ‘혁명의 성산’ 백두산에 올랐다고 9일 보도했다. 신문은 “강설을 헤치시고 찾아오신 최고영도자 동지를 맞이한 백두산은 눈보라 치는 12월에 아직 그 누구도 올라와보지 못한 백두산 정점에까지 오르신 그이 앞에 유달리 쾌청한 날씨를 펼쳤다”며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백두의 신념과 의지로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실현해오신 격동의 나날들을 감회 깊이 회억(회고)하셨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백두 성산을 혁명 전통 교양의 거점으로 더 잘 꾸리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하셨다”고 전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백두산 사적비와 교양마당을 더 잘 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필인 ‘혁명의 성산 백두산’이 언제 어디서나 잘 보일 수 있도록 더 정중하게 모시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활동 무대이자 김정일 생가 소재지로 북한이 선전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특별한 정치적 결심이 필요한 때마다 김정은은 백두산을 찾곤 했다. 집권 뒤 처음 백두산을 방문한 시기가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인 2013년 11월 말이었고, 김정일 3주기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말 백두산에 다녀오고 나서는 한 달여 뒤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수용 의향을 피력하기도 했다. 집권 만 3년이 되던 2015년 4월과 김정일 5주기 직전인 지난해 11월에도 김정은은 백두산 지역을 찾아 국정 운영 방향을 구상했다.

이런 선례를 감안할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화성-15형’ 발사와 국가 핵무력 완성 선포 직후 이뤄진 이번 백두산행(行) 뒤에도 김정은이 한반도 정세를 흔들 만한 카드를 내놓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5~9일 방북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과 북한ㆍ유엔 간 의사소통 정례화에 합의하는 등 북한의 최근 행보가 협상 추진 쪽에 가깝다는 점에서 내년 신년사 등을 계기로 김정은의 대미 또는 대남 대화 제의가 결행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하지만 대북 제재에 맞선 자력갱생 노선을 고수할 거라는 추측도 없지 않다.

이날 백두산 방문에는 최룡해 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용수 당 중앙위 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리상원 당 양강도위원장, 양명철 당 삼지연군위원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국장 등이 수행했다. 2013년 11월과 2013년 4월 모두 김정은이 대동했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2013년 11월 동행했던 김원홍 군 총정치국 부국장은 수행자 명단에서 빠졌다. 최룡해가 김정은 최측근 실세이자 2인자라는 게 재확인된 셈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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