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재성(오른쪽에서 2번째)이 중국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이재성(25·전북)이 중국 선수들 앞에서 2017 K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이재성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접전 끝에 아쉽게 2-2로 비겼지만, 이재성의 움직임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이재성은 한국이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뒤지던 전반 12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근성 있게 패스를 건네 김신욱(전북)의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7분 뒤인 전반 19분에는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직접 골로 연결하며 2-1로 역전시켰다.
이재성은 1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공격포인트를 2개나 올렸다. 그는 이 밖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만 한국은 1점 차로 앞서던 후반 30분 중국의 위 다바오에 동점 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재성은 지난달 20일 열린 K리그 MVP 수상 소감 당시 “유럽 진출보다 내년 월드컵 준비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2015년부터 A매치 24경기를 소화하며 어느덧 국가대표팀의 한 축이 된 그에게 월드컵은 여전히 밟아보고 싶은 무대다.
이재성은 K리그 4년 차인 2017시즌 8골 10도움을 올리며 데뷔 이후 가장 크게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도 시작부터 맹활약하며 진정한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이날 이재성과 함께 1골 1도움을 올린 김신욱(28·전북) 역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큰 키(196㎝)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과 몸싸움 능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지만, 스피드가 느리고 개인기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신욱은 중국전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신 감독의 최전방 공격수 선택지를 조금 더 넓혔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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