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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높이 올리려다 ‘우지끈’ 붕괴… 7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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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높이 올리려다 ‘우지끈’ 붕괴… 7명 사상

입력
2017.12.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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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서 또 참사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7명의 사상자가 났다. 휘어진 채 넘어져 있는 타워크레인을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7명의 사상자가 났다. 휘어진 채 넘어져 있는 타워크레인을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용인시의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면서 크레인 위에 있던 작업자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1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장(연면적 5만8,000여㎡)에서 85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75m높이의 크레인 위에 있던 작업자 7명이 바닥으로 추락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관계자들은 타워크레인 높이를 20여m 가량 더 높이기 위한 인상 작업을 하다가 아랫부분인 64m 지점이 부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 작업은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크레인을 설치하거나 해체할 때, 높이를 조정할 때 한다.

지난 10월 작업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의정부 사고와 5월 3명이 사망한 남양주 사고도 크레인 인상 작업 중 크레인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의 제조 년도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고용노동부는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10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사고가 잇따르면서 다수의 인명피해 발생하자 지난 10월 크레인 사용 연한을 20년으로 제한하고, 관리의무를 대폭 강화하는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 비슷한 참사가 계속되면서 정부의 대책 발표가 무색해지고 있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날 현장을 방문해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해 유감”이라며 “면밀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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