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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올해 나는 ‘일꾼’, 만족감 있어”(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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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올해 나는 ‘일꾼’, 만족감 있어”(인터뷰②)

입력
2017.12.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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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이 '꾼'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현빈이 '꾼'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배우 현빈은 올해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하나였다. 2월 ‘공조’로 780만 관객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으며, ‘공조’를 홍보하면서 ‘꾼’을 촬영했다. 이후 ‘협상’을 촬영했고, ‘꾼’이 개봉한 지금은 ‘창궐’을 촬영 중이다.

현빈은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일꾼이었다”라고 자평하며 “세 편 연속으로 하고 있다. 영화를 갑자기 많이 한 이유는 올해 재밌는 대본이 운 좋게 내게 들어왔기 때문인 것 같다. 시기가 잘 맞아서 촬영할 수 있었다. ‘창궐’ 촬영은 내년 1월쯤 끝날 것 같다. 올해는 홍보, 개봉, 촬영이 반복이었는데 거기에 대한 만족감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작품을 했지만 비슷한 캐릭터는 없다. 현빈은 확실하게 다른 캐릭터를 선택했다는 말에 “힘들기도 하지만 조금씩 바꾸는 재미가 있다”라며 “‘공조’ 때 몸도 쓰고 절제하면서 표현했던 게 재밌었다면, ‘꾼’에서 대사와 표정을 가지고 놀았다. ‘협상’ ‘창궐’은 또 다르다. 하나씩 쌓이는 것 같은데 다음에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문득문득 든다. 예전보다 쌓이는 게 많이 생기는 것 같아서 소득을 얻은 느낌이다”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현빈에게 ‘도전’이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특성을 살려 한 장르를 계속 밀고 나가는 배우가 있는 반면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우도 있다. 현빈은 “난 중간이다. 작품을 망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순히 내 욕심으로 도전했다가 그것으로만 끝나면 안 되지 않나. 내가 극에 방해가 되거나 표현을 못할 것 같으면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주고 싶다. 그 지점을 찾는 것 같다. 물론 강렬한 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그에게 어려움을 안겨줬던 작품으로는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2008)가 있다고 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 역할로서 실제 겪긴 힘든 것들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현빈은 “직접 경험을 해본 것과 간접 경험은 큰 차이가 있다. ‘나는 행복합니다’의 경우엔 실제 경험하면 안 돼야 하는 상황이지 않았나. 배웠던 것도 컸지만 힘든 게 훨씬 더 컸다”라고 털어놨다.

현빈이 '꾼'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현빈이 '꾼'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평소에도 독하게 연습하는 배우로 알려진 그는 “물고 늘어지는 건 있는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 고등학생 시절부터 열심히 할 수 없었던 사연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당시엔 아버지와 거래를 한 게 있어서 열심히 해야 했었다. 내가 연기 하는 걸 아버지가 싫어하셨는데, 대신 아버지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꼭 가야 했었다. 목적이 생기면 완벽하게 하려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현빈은 당시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며 “지금의 현빈을 있게 한 것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기에 확신을 준 건 고등학교 연극 동아리였다. 선배들이 권유해서 들어간 건데 학예회 같은 것을 하면서 전문적으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대학 진학으로 연결되고 직업이 되면서 지금까지 왔다. 그때 시간을 보내면서 쾌감을 느꼈다. 이전에는 못 느꼈던 감정이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현빈은 어떤 작품이든 관객에게 “재밌다”는 평을 가장 듣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캐릭터 이름으로 불릴 때가 좋은 것 같다.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의미인 것 같다. 사실 이런 점은 드라마가 훨씬 강한 것 같다. 주원(‘시크릿가든’)이나 삼식(‘내 이름은 김삼순’)이 모두 드라마였다. 영화로는 아직 그런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빈은 최종 목표에 대해서 “딱히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1년에 1~2작품은 꾸준히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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