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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영화]'반드시 잡는다', '노인을 위한 나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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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영화]'반드시 잡는다', '노인을 위한 나라'에 대하여

입력
2017.12.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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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잡는다’가 상영중이다. NEW 제공
‘반드시 잡는다’가 상영중이다. NEW 제공

혐오의 시대다. 사람들은 자신의 부류가 아닌 것은 배척하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은 여전히 문제가 되는 사안이다. 두 층의 화합은 풀 수 없는 숙제일까.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세대 간의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범인은 노인과 젊은 여성을 노리고, 용의자 중 한 명은 “노인네들은 예의가 없다”며 기성세대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사로잡혀 있다.

이들을 둘러싼 사회에서 노인은 존중 받지 못하고 누구든 쉽게 무시하는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덕분에 범인은 노인을 쉽게 살해하지만 의심받지 않는다. 노인에겐 희망이 없다고 단정하기에 그들의 죽음이 자살로 위장될 경우 타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노인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경찰 역시 “용의자가 60세가 넘었으니 힘이 없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

김홍선 감독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구하러 다니는 과정 속에서 두 층이 화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기성세대는 심덕수(백윤식 분)와 박평달(성동일 분), 젊은 세대는 205호(김혜인 분)가 대변한다.

‘반드시 잡는다’가 상영중이다. NEW 제공
‘반드시 잡는다’가 상영중이다. NEW 제공

먼저 205호는 달동네에서 사는 것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심덕수에게 게을러서 이곳에 사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이해시킨다. 노인들이 죽임을 당하고 205호가 납치된 가운데, 동네 터줏대감 심덕수와 전직 형사 박평달은 힘을 합쳐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두 사람은 범인을 찾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늙은이들은 죽음을 기다리는 존재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결국 두 노인은 205호를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왜 찾아다녔냐는 질문에 심덕수는 “미안해서”라고 대답한다. 비하인드에 따르면 이 뒤에는 “힘들어도 살아보겠다는 애다. 쟤는 구해서 좋은 세상에 살게 해주고 싶다”라는 대사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앞서 이해할 수 없었던 박평달의 행동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진다. 박평달이 젊었을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가 드러나면서 영화는 ‘어른들이 젊었을 때 어떻게 살아왔기에 지금의 모습이 됐나’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렇게 두 세대는 서로를 이해하면서 갈등의 간격을 좁혀 나간다.

또한 이를 위해 ‘반드시 잡는다’에서 중년 배우들이 전면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반드시 잡는다’는 백윤식이 중심을 이끌고 성동일, 배종옥, 천호진 등이 힘을 합쳤다. 다른 작품에서는 대선배 취급받는 성동일이 여기선 막내다. 30~40대의 어떤 남성 스타 배우가 캐스팅 됐느냐에 따라 투자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영화계에서 중년배우를 앞세우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김홍선 감독 역시 앞서 “선배님들을 모시고 상업영화를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며 상업적인 신선함도 줄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라며 “과거 히치콕 감독도 ‘요즘 시대에는 젊은 배우들로 영화를 찍어야 된다’고 고충을 토로한 적이 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선배님들과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반드시 잡는다’는 중년배우가 나서기 힘든 영화계, 그리고 화합하기 힘든 기성세대와 젊은 층을 향해 김홍선 감독이 만들어준 다리일 것이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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