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수도 인정’ 연설 막판에 부정확한 발음
백악관 “목 건조했을 뿐… 연초 건강검진 결과 공개”
건강이상설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건강검진을 받아 결과를 공개한다고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은 내년 초 월터 리드 국립 군(軍)병원에서 진행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러한 기록(검진결과)은 과거 전례에 따라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매년 군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그 결과를 대중에 공개해왔다.
관례적인 대통령의 건강검진이 이슈가 된 것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때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하는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일부 단어의 발음을 부정확하게 내뱉고, 구강건조증의 증세를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아시아 순방 결과 브리핑 도중에도 연신 물병을 들이켜 구강건조증 의심을 받았다.
게다가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낸 코리 루언다우스키가 최근 출간한 책에서 ‘트럼프는 한 번에 햄버거를 4개씩 먹어치웠다’고 폭로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이다. 올해 만 71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를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러나 샌더스 대변인은 “(연설 당시) 대통령의 목이 건조했을 뿐”이라면서 건강이상설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도 자신의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주치의의 건강증명서를 공개한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건강 상태를 과장해서 묘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25년 동안 트럼프 주치의로 활동한 해럴드 본스타인은 2015년 12월 이러한 건강증명서에 서명한 뒤 “만약 당선된다면 트럼프는 역대 가장 건강한 당선인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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