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일 내에 국민에게 다시 다가가는 MBC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자신 있죠?” “네!”
8일 아침 서울 상암동 MBC사옥 로비. ‘사장 퇴진’ 요구 피켓도, 요란한 항의 구호도 없었다.대신 방송정상화를 위한 기대감과 열망만이 로비를 가득 메웠다. 전날 임명된 최승호 MBC 사장이 첫 출근길, 첫 업무로 택한 것은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해고된 이들의 복직에 합의하는 ‘노사 공동선언’ 선포였다. 최 사장이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최승호의 해고를 무효로 하고 2017년 12월 8일자로 전원 복귀시킨다”고 선언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최 사장은 “언론인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가슴에 담아놓고 있어야 했던 그 모든 것들을 마음껏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사를 마친 최 사장은 14층 사장실로 가기 위해 화물 엘리베티어 대신 일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동안 항의와 비난을 피해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임원용’으로 써왔던 비정상과 작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 역시 해고자였던 최 사장이 상암동 신사옥 안으로 걸어가 엘리베이터에 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장실도 개방해 직원들과 격의없이 만나 토론할 생각이다.
이소라 기자 wnt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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