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ㆍ신용보증기금 등 7곳
계약직 사무보조원 등 직원
내년 상반기에 전환 마무리
“평가방식 기관마다 제각각”
일각에서는 형평성 지적도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공기업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작업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7개 금융공기업들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정규직 전환 작업을 모두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현재 계약직 사무보조원, 파견직 청소 직원 등 3,000명이 넘는 이들 기관의 비정규직 종사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걸로 추산된다.
7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공기업에 따르면, 신보와 기보는 계약직 직원을 상대로 한 정규직 전환 작업을 이미 이달 초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신보는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선정된 계약직 사무직원 146명 중 123명(84%)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신보는 별도의 시험과 면접 없이 소속 팀장과 팀원들의 평가를 기초로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가려냈다. 평가에서 탈락한 23명은 계약기간까지만 일한다.
기보 역시 동료 평가를 바탕으로 대상에 선정된 4명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두 기관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27명은 당장 연봉이 오르는 건 아니지만 고용불안감 없이 정년을 보장 받게 된다. 신보와 기보는 용역업체에서 파견된 청소ㆍ경비 종사자들도 내년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방침인데, 대략 200여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캠코와 예보는 이달 중 정규직 전환 작업을 끝내기로 방침을 세웠다. 캠코는 계약직 사무직원 106명을 전환 대상자로 선정하고 정규직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캠코는 다른 기관과 달리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직업기초능력(NCS) 시험을 치르고 역량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는 공개경쟁 방식을 도입했다. 예보는 현재 어떤 평가로 정규직 대상을 정할지 검토 중이다. 7개 기관 중 정규직 전환 대상자가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2,300여명에 달한다. 일선 창구에서 고객을 대면하는 창구 전담 직원(텔러ㆍ정년 보장되는 준정규직)들이다.
이처럼 각 기관마다 정규직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규직 전환 때 적용되는 평가방식이 기관마다 제각각이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박근혜 정부 때 도입됐던 성과연봉제는 주택금융공사를 제외한 모든 기관이 최근 폐기하고, 조기 도입으로 정부에서 받은 인센티브도 모두 반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저성과자 솎아내기가 한창이었는데 새 정부가 정규직 전환 작업을 펼치면서 1년 만에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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