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이상은 화장(火葬)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여년간 4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보건복지부는 7일 지난해 전국 화장률이 82.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도에 처음 80%를 돌파(80.8%)한 데 이어 1년 새 1.9%포인트 또 늘어났다. 1994년 화장률이 20.5%에 불과했으니 22년만에 4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공식 집계는 안 되지만 나머지가 모두 전통적 매장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화장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52.6%로 처음 매장률을 넘어선 뒤 2008년 61.9%, 2011년 71.1% 등 3년 간격으로 10% 가량씩 상승해왔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85.4%로 여성(79.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평균수명이긴 여성이 고령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은데, 고령자일수록 화장보다 전통적 매장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탓으로 해석된다. 실제 연령별로 보면 50대까지는 화장률이 95.3%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60대 90.1%, 70대 81.5%, 80세 이상 75.4%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확연히 낮아졌다. 단, 60대 이상 화장률 증가폭(2.3%P)이 50대 이하 증가폭(0.8%포인트)를 웃도는 등 고연령대에서도 화장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화장률이 92.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인천 91.2%, 울산 90.2%, 경남 88.9%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는 67.7%로 가장 낮았으며 충남 68.2%, 경북 71.2%, 충북 71.4% 등도 평균보다 낮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화장시설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화장수요가 많은 서울, 부산, 경기 등에 더 많은 시설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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