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왼쪽), 이정후/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요?"
강백호(18·kt)가 선배 이정후(19·넥센)를 향해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 부럽고, 닮고 싶은 선배를 향한 귀여운 질투다.
강백호와 이정후는 7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2017 레전드야구존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만났다. 강백호는 올 겨울 아마추어상을 휩쓸고 있고, 이정후는 각종 신인상을 석권하고 있다. 이날도 이정후는 신인왕을 받았고, 강백호는 BIC0.412(백인천상)을 수상했다.
둘은 2016년 청소년대표팀에서 뛰며 친분을 쌓았다. '선배들이 주는 상'을 받기 위해 시상식에서 나란히 앉아 기다리던 둘은 "함께 시상식에 오니 너무 좋다.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영광이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KBO리그가 주목하는 '한국야구의 미래들'이다. 프로는 선배 이정후가 먼저 경험했다. 2017 넥센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정후는 올해 고졸 신인 최초로 전경기(144)에 뛰며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을 기록했다. 역대 신인 최다 득점·안타(179개) 신기록까지 썼다. '슈퍼 루키'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정후의 활약에 강백호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강백호는 "야구를 잘해서 너무 부럽다"며 "이기적인 것 아닌가. 야구를 잘 하는데 잘 생기기까지 했다"며 부러워했다.
강백호의 '질투'에 이정후는 쑥스러운 듯 웃었다. 하지만 이정후도 강백호의 '능력'을 알고 있다. 서울고에 재학중인 강백호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15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고척돔 개장 1호 홈런을 때려냈다. 고교 시절 내내 에이스로 활약하며 타석에서도 재능을 드러낸 강백호는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kt는 강백호에게 투타 겸업을 시킬 계획을 밝히며 일찌감치 '슈퍼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정후는 "백호는 원래 야구를 잘 한다. 내가 뭐라고 조언을 해줄 게 없다. 감독님, 코치님 말씀을 잘 듣고 성실히 운동을 하면 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많이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에 가서 열심히 한다면 프로에 와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를 응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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