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 자살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 쇄신
박원순 시장 3선 기반 다지기 위한 포석 해석도
서울시가 7급 공무원 자살로 술렁이는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폭 승진인사에 나선다. 1ㆍ2부시장을 교체해 고위급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5~6급 승진을 대폭 늘려 분위기를 쇄신할 방침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1월로 예상되는 상반기 인사에서 현 6~7급 공무원들을 대폭 승진시킨다. 올해 1월과 7월 6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인원은 각각 100명 수준이었는데, 내년 1월 인사에서는 승진 인원을 최소 20%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박 시장 재임시기는 물론이고 역대 서울시 승진인사 중 최대 규모다.
또 차관급인 류경기 행정1부시장과 이제원 행정2부시장은 교체가 결정됐다. 2년 6개월간 부시장 직을 맡은 1ㆍ2부시장은 최근 사의를 밝혔고, 박 시장이 이를 수용했다. 차기 1ㆍ2부시장에는 윤준병 기획조정실장과 김준기 안전총괄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1급공무원들이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고위급 승진인사도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대규모 인사는 올해 9월 서울시 한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침체돼 있던 시청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과도한 업무 등을 호소했던 해당 공무원은 올해 9월 18일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서울시 공무원의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은 40.9시간으로 같은 기간 22개 중앙부처 일반 공무원 평균인 22.1시간의 2배 이상이었다
이 때문에 서울시 내부에서는 공무원 한 명에게 과도한 업무가 몰릴 수 밖에 없는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시는 실무급 인력 확충에도 나서기로 했다. 시는 5급 이하 실무인력 373명을 우선 늘린 뒤 내년 말까지 500명 이상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다음주 중 6급 이하 승진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1월 중순 승진ㆍ전보인사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 달 가까이 비어 있는 정무수석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추경민 보좌관으로 결정됐다. 추 보좌관은 서울시에서 정무보좌관ㆍ기획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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