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첫 판부터 ‘숙명의 한일전’이다.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6시 55분 일본 지바현 소가스포츠센터에서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1차전을 벌인다. 한국 여자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5위(1,871점)로, 8위(1,964점)인 일본에 비해 쳐진다.
윤 감독은 앞서 6일 현지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전 성적에 따라 이후 성적도 달라질 것 같다”며 "상대도 첫 경기라 총력을 펼칠 것이고 홈 이점까지 갖고 있다.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5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2013년에는 3위, 2015년에는 준우승을 거뒀다. 일본은 2008, 2010년에는 우승, 2013년에는 준우승, 2015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다카쿠라 아사코(49)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과의 1차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 감독의 승부수는 이민아(26ㆍ현대제철)다. 지난 달 20일 끝난 올해 WK리그에서 14골 10도움을 기록, 토종 선수 중 월등한 활약을 선보인 이민아는 최근 일본 여자축구 명문클럽 고베 아이낙으로부터 최고 대우를 약속 받았다.
'해외파' 지소연(26ㆍ첼시), 전가을(29ㆍ멜버른)이 빠진 만큼 윤 감독은 이민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민아는 "(지)소연 언니가 빠져서 책임감이 무겁다"면서도 3전 전승 우승을 목표했다. 그는 고베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사메시마 아야(30), 미드필더 나카지마 에미(27) 등과 이번 대결에서 맞닥뜨린다.
윤덕여호는 일본전을 시작으로 11일 북한, 15일 중국과 격돌한다. 북한(10위)과 중국(13위) 역시 한국보다는 FIFA랭킹이 높다.
윤 감독은 남북대결과 관련해서 "(2012년 12월) 부임 이후 북한전 승리가 없다”며 "이번만큼은 좋은 기억을 남기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김광민(55) 북한 대표팀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다. 3회 연속 정상을 노린다"고 맞섰다. 북한은 2013년과 2015년 대회에서 정상 고지를 밟았다. 출전국 중 명실상부 최강자라 할 수 있다.
남자 축구대표팀 역시 이 대회에 출격한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신태용호는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원년이었던 2003년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15년에 각각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태용호에도 한일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총 77차례의 한일전에서 한국은 상대전적 40승 23무 14패로 앞서 있다. 신 감독은 7년 만의 ‘도쿄대첩’ 재현을 꿈꾼다. 지난 2010년 2월 14일 허정무(62) 당시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3-1 역전승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7일 현지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일본을) 이기고 싶다"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멋진 경기를 보이면서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고 승부욕을 나타냈다. 그는 "이 대회 2연패 팀이 업는 상황이다. 한국이 도전해 볼만 하다”고도 덧붙였다.
신문선(59) SPOTV 축구해설위원은 "중국, 북한, 일본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특히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복잡해진다"며 "1차전 중국전에서 지면 신 감독의 신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회를 두고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전에 신태용호의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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