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새해 예산안 합의에 사과했다. 당내에서도 예산안 협상과 관련한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는 때 당 대표가 나서서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홍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회주의식 좌파 포퓰리즘 예산을 막지 못한 것에 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협상의 당사자였던 정우택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 대표는 “연말까지 당 내부 혁신을 통해 새해부터는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새로운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고 좌파 광풍시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 원내지도부는 내부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 부심하고 있다. 퇴임을 일주일 앞두고 책임론에 휩싸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협상 성과 설명에 주력했다. 그는 “한국당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한 예산은 증액하되 불필요한 예산, 현금살포용 포퓰리즘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고 감액했다”며 “대표적인 게 문재인 정부의 완장부대 역할이 우려된 혁신 읍·면·동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116석의 한국당이 의원총회를 하고 있는데 국회의장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진행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향후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입법 정국에서 반격을 별렀다. 정 원내대표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은 여당과 2야당(국민의당)이 뒷거래를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