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타이거 우즈(42ㆍ미국)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고 ‘호랑이 사냥꾼’으로 불렸던 양용은(45)이 일본에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수석으로 통과했다.
양용은은 5일 일본 이바라키현 나미가타시 센트럴 골프클럽 서코스(파72ㆍ7,165야드)에서 끝난 2018시즌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409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양용은은 2018시즌 JGTO에서 활약하게 됐다. 2004~06년 JGTO에서 4승을 올린 그는 12년 만에 다시 일본 무대에 복귀한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둔 양용은은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주인공이다. 또 2006년 유럽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당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7연승에 도전했던 우즈를 따돌리고 우승해 ‘호랑이 사냥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2010년 한국오픈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 했고 최근 PGA투어 시드를 잃고 유럽에 진출했으나 유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우즈가 10개월 공백을 딛고 최근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공동 9위라는 좋은 성적을 내자 양용은도 JGTO에 수석 합격으로 입성하며 묘한 인연을 이어나갔다. 양용은은 “1위를 생각한 것은 아니고 10위 안에만 들어가도 좋고, 일단 통과가 목표였다”며 “정규 투어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1위라 새로운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용은은 곧 귀국해 국내에 1주일 정도 머문 후 미국 하와이로 떠나 2개월 정도 동계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8년 첫 대회 출전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2월 중순부터 PGA 투어나 외국 대회 일정을 찾아보고, JGTO가 개막하는 4월에 맞춰 컨디션을 관리할 예정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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