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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중상자 6명은 여전히 입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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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중상자 6명은 여전히 입원중

입력
2017.12.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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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구조물 맞아 사경 70대

뇌출혈 호전돼 일반병실 옮겨

다리 부상 70대는 재수술 위기

부상자 92명 중 6명 아직 병실에

경북 포항지진으로 머리를 다쳐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김모(여ㆍ78)씨의 집. 깨진 유리창과 대문 기둥이 넘어져 있는 등 곳곳에 지진 피해 흔적이 남아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지진으로 머리를 다쳐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김모(여ㆍ78)씨의 집. 깨진 유리창과 대문 기둥이 넘어져 있는 등 곳곳에 지진 피해 흔적이 남아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지진이 지진 사상 최대 인명피해를 낸 가운데 부상을 입은 주민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중상자들은 여전히 병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다행히 의료진의 보살핌과 이웃의 간절한 기도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포항지진으로 92명이 부상을 입었고 대부분 귀가, 6명이 입원 중이다. 부상자 중 아직 중상으로 분류된 환자는 머리를 크게 다쳤던 김모(여ㆍ78)씨다. 김씨는 눈을 떴고 눈빛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나아 20일 만에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말은 못하지만 질문을 하면 눈을 깜박이며 대답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포항지진 당시 동네 친구들과 마을회관에 있다 100여m 떨어진 집에 잠깐 들러 현관 문을 열던 순간, 큰 진동에 지붕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 김씨가 사는 포항 북구 흥해읍 성곡리는 진원지와 불과 3㎞로 가까워 피해가 크다. 마을 주민 대다수가 아직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다.

6일 찾아간 김씨의 집은 부서진 벽돌 등이 치워져 있었지만 곳곳에 지진 피해 흔적이 남아 있었다. 5~6m쯤 돼 보이는 담이 사라졌고 대문을 지탱하던 두꺼운 벽돌기둥도 넘어져 있었다. 현관 옆에는 망가진 유리창이, 아래는 다 치우지 못한 벽돌이 쌓여 있었다. 마당 텃밭에는 김씨가 심어 놓은 배추와 무가 주인을 기다리며 말라가고 있었다.

김씨의 동네 한 주민은 “평소 오후 4시쯤 집에 가는데 그날은 하필 지진이 일어난 오후2시30분쯤 나섰다 변을 당했다”며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마을사람들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때 머리와 다리를 동시에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김모(여ㆍ70)씨는 수술 후 의식은 회복했지만 다친 다리의 피부조직 손상이 심해 재수술이 고려되고 있다. 김씨는 집 안 욕실에서 지진으로 떨어진 벽체에 부상을 입었다. 왼쪽 정강이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다쳤고 머리 일부도 맞았다.

김씨는 수술 과정도 쉽지 않았다. 다친 부위가 두 곳이나 되고 고령이다 보니 지진 당일 의료진도 회의를 거듭한 뒤 밤 늦게 수술을 시작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3개과 소속 의사와 간호사 10여명이 투입됐고, 오후 10시부터 10차례 이상 계속되는 여진까지 겪으며 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지진 부상자들이 치료를 마치고 속속 귀가하고 있지만 의료비 지원을 받기 어려워 또 다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진 부상자는 ‘자연재난 구호 및 복구비용 부담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나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신체장애등급 7급 이상이 돼야 한다. 신체장애 7급은 귀가 전혀 들리지 않거나 쉬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다.

포항시도 현 지진 관련 보상 규정으로는 70대 중상자 2명의 치료비를 지원할 방법이 없어 긴급복지지원사업을 통해 300만원 한도로 보조하기로 했다. 크게 다친 2명은 현재까지 병원비가 300만원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자연재난의 정부지원이 보상보다 구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지진으로 크게 다친 주민의 의료비 지원에 어려움이 많다”며 “긴급의료지원이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연계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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